수도권 서부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경인 지역 인프라 사업들이 2026년 하반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경기도는 만성적인 경인축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수조 원 규모의 복수 사업을 병행 추진 중이며, 일부 구간은 이미 시험 운행 또는 부분 개통 단계에 진입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다.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부천·서울 여의도·청량리를 거쳐 마석까지 연결하는 이 노선은 2024년 착공 이후 현재 인천 구간과 경기 서부 구간 터널 굴착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전체 구간 완전 개통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인천~부천 1단계 구간 우선 개통을 2028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개통 시 인천 송도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이동 시간이 현재 70~8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인프라 부문에서는 제2경인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왕복 4차로인 안양~인천 구간을 6차로로 넓히는 공사가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별도로 광명~시흥 간 신설 도로 연결 사업도 병행 추진해 경인 국도 우회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제2연결로 확충 방안도 관계 기관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도시철도망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2호선 연장선(검단~김포 연결 구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며, 인천 1호선 송도 국제업무지구 연장 구간은 2026년 말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이 한창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도시철도 공백 지역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부천시에서는 서울 7호선 연장(청라 연결) 공사가 막바지 단계로, 연내 개통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경인 지역 주거·산업 환경 전반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업 간 연계성과 재원 조달의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GTX·광역버스 환승 체계와의 통합 설계가 미흡할 경우 교통 수요 분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토교통부는 하반기 중 경인축 광역 교통 개선 종합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으로, 각 사업 간 연계 방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 기간 발생하는 소음·진동·우회 교통 증가에 대한 불편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관계 기관의 세심한 민원 관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