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기준 온열질환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공중보건 위기임을 인식하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사병(Heat Stroke)과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나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무너져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 저하·경련이 동반되는 의료 응급 상황이다. 반면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으로 인한 수분·전해질 손실이 주된 원인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예방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무더운 날씨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매 15~20분마다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셔야 한다. 단,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자외선 지수와 체감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경우 모자·양산 등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해야 한다.
의복 선택도 온열질환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통기성 좋은 소재 옷을 착용하면 체열 발산에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작업하거나 운동하는 경우 1시간에 한 번 이상 그늘이나 냉방 공간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 노인이나 만성 심혈관 질환자, 비만인 사람은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있어 일반인보다 훨씬 더 위험하므로 냉방 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주요 시간대를 보내는 것이 권고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응급 대처도 숙지해야 한다. 주변에서 열사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고,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목·겨드랑이·서혜부 등 혈관이 많이 지나는 부위를 중점적으로 식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물을 먹이는 행동은 기도 흡인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 상황 발생 시 주저 없이 119 또는 1339(보건 상담 콜센터)로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여름 기후 전문가들은 현재 폭염이 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온열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등 냉방 기기를 적절히 활용하되,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조언한다. 더불어 혼자 사는 노인 이웃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사회적 관심과 공동체적 돌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